국가와 국가의 관계를 생각하는 --- 근년에 들어서 많은 대학에서 신설되고 있는 것이 국제관게학부나 국제관계학과이다. 국제화한 사회 속에서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지식을 익혀서 세계의 국가들과 공생해가는 길을 모색하는 학문이다. 외국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지금, 국제성을 지니는 것은 사회의 어느 분야에 있어서든 급선무이다.

1.어떤 학문인가

갑자기 「국제관계」라고 하면 스케일이 너무 커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학교생활을 떠올려 보자. 항상 의견이 상충해서 정리하기 힘든 클래스와 클래스 전원이 서로 이해해서 일치단결해서 잘헤쳐나가는 클래스가 있다고 치면 어느 쪽이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제관계학」은 후자처럼 누구나가 원하는 환경을 세계규모에서 생각하고 추구하는 학문이다. 국제화가 진행되었다고 말하는 현대에 있어서도 지역간의 분쟁은 끊이질 않는다. 환경문제 등 각국이 힘을 합쳐서 헤쳐나가야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이러한 문제는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국가끼리 서로 얘기하고 협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각 국가의 문하나 역사, 제도의 다름 등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국가와 국가가 서로 이해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계의 실현을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러한 테마를 다각적으로 탐구해가는 것이 국제관계학이다.

국제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래의 학문분야를 넘어 광범위한 지식과 시야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관계학부와 국제관계학과에서는 통상 1, 2학년에서 기초가 되는 「국제관계학개론」외에 「법학」「경제학」「사회학」등의 일반적인 과목을 배우며, 3, 4학년에서 아래와 같은 분야로 나뉘어져 전문적인 연구를 한다.

국제관계학분야

세계 국가들의 정치나 경제를 중심으로 배운다. 예를 들면 현재의 세계는 정치 면에서는 「핵보유국」과 「비핵국」, 경제면에서는 「선진공업국」과 「발전도상국」으로 분화되어 있는데 그러한 상황이 만들어 내는 마찰과 그 해결책이 연구대상이 된다. 또한 국가끼리 적극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실현하는 안전보장, 식물(食物)이나 자원 등의 상호원조, 국제협력이 필요한 국제연합에 대해서도 배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세계평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국제관계학의 목적이다.

국제사회학, 트랜스·내셔널연구

세계를 변화시켜가는 것은 「탈국가적존재」, 즉 「국가」라는 틀을 넘어선 「개인」이라는 시점에서 국제관계에 대해서 생각해간다. 국경을 초월하여 활동하는 NGO(비정부조직)이나 시민운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제문화학, 비교문화학분야

국가마다, 지역마다 다른 문화에 대해서 비교연구하는 학문이다. 언어를 비롯하여 사람들의 생활습관이나 행동, 식생활 등 그 국가나 민족의 문화는 사람들의 의식 깊숙히 박혀있다. 그러므로 국경을 초월하여 사람이 서로 접촉하려고 할 때 문화의 차이는 큰 장벽이 되기 쉽다. 그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 이 학문의 목적이다.

이러한 것외에도 외교의 역사를 배우는 「국제관계사」, 미국, 아시아, 이슬람국가 등 각국가·지역·문화권을 다각적으로 연구하는 「지역연구」도 있다.

2.국제관계학이 적성이 맞을까

국제관계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큰 문제에 관한 종합력을 익히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러한 능력을 지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로 눈을 돌려서 다양한 국제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사람, 장래는 해외로도 시야를 넓혀 일하고 싶은 사람, 또는 순수하게 문화나 제도가 다른 나라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 등 국제적인 관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괜찮다. 다른 나라나 지역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확실하게 배워가는 것이 다각적인 국제인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자질이다.

정치학과는 무엇이 다른가

정치학에서는 주로 「한 국가를 어떻게 통제해가야 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실현가이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을 위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한다. 이에 반해서 국제관계학에서는 각각의 독자 시스템을 지닌 국가까리 어떤 식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한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정치학부에서도 「국제정치학과」등을 설치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 정치학을 배우면서 국제관계를 시야에 넣지않으면 안되는 시대의 요청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제관계학부에서 어학을 익힐 수 있을까

국제관계학부에서 배운 지식을 사회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학 실력도 필요하다. 세계공통어인 영어는 물론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드 주요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대학도 많다. 이러한 언어가 국력의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는 사실을 생각하더라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역시 외국어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외국어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체재를 갖춘 대학이 많다는 것도 국제관계학부나 국제관계학과의 특징이다.

3.최근의 연구테마

국제화가 되고 일상생활의 모든 장면에 「외국」이 섞임에 따라 자국인 「일본」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다시한번 「세계 속의 일본」을 바라보려고 하는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외국 사람들은 지금 일본 또는 한국을 어떤 나라로 인식하고 있을까. 그것을 알기 위해 여러 나라의 교과서에서 일본(한국)이 어떻게 소개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연구가 있다. 실제로 여러나라의 교과서를 읽어보면 잘못되거나 엉터리 자료가 기술되어 있는 것도 있다. 또한 해외여행 등을 가보면 외국인들은 흔히 「한국(일본)은 어떤 나라예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잘 몰라서 물어본 것인데 실제로 설명하려고 하면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말문이 막히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여러 나라를 이해하고 보다 좋은 관계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해서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국(일본)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현재의 정치·경제시스템이나 사회상황을 이해하고 외국인들에게 정확히 소개할 수 있는 것은 국제인을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소양이다.

4.졸업 후 진로

일반기업에 취직하는 사람이 많으며 업종은 정보·통신, 운수, 여행업 등의 서비스분야, 은행, 상사 등 다양하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혹은 앞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있어서 국제관계학을 통학여 익히 넓은 시야와 국제감각은 수요가 높은 인재라고 말할 수 있다. 숫자로는 미약하지만 국제관계학의 전문성을 살려서 외교를 담당하는 외교관이나 국련 등에서 활약하는 국가공무원, 또는 신문기자 등 매스컴 관계에 진출한 사람도 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더욱 연구를 하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