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학, 하라주쿠 투어

일본유학, 하라주쿠 투어
날짜 : 2011-05-13 13:47:59 글쓴이 : 승일 조회수: 2355

4월22일 금요일
오늘은 하라주쿠에 다녀오기로 작정한 날
원래 신주쿠로 가려고 했으나 거기에는 백화점이 많고
스트리트샵은 하라주쿠가 더 많다는 정보를 접하고 하라주쿠로 결정!!
일본에 오고 나서 파워서플라이 사러 이케부쿠로에 잠깐 들렸다 오고
야구 장비 사러 이이다바시에 야구 연습하러 신오오쿠에 간 적은 있지만
정말 작정하고 둘러보기로 한 건 오늘이 처음
그래서 오늘만큼은 여행자의 기분으로 돌아다니고 싶었다
사실 이 주변은 너무 익숙해져서 이젠 그다지 일본 같지도 않고...ㅎ
한국에서는 누군가와 이야기 하는 때가 아니면
무조건 헤드셋을 쓰고 음악을 들었는데
여기 오고 나서부터는 지나다니면서 들리는 말소리도
청취력 향상을 위한 공부라는 생각으로 안 쓰고 다녔다
하지만 오늘은 원래의 내 모습 그대로
카메라와 캠코더를 손에 들고 귀에는 헤드셋을 쓰고
기분 좋을 때 즐겨 듣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쿵쿵거림에
살짝 두근거리는 심경으로 기숙사를 나섰다
그런데 목적지가 하라주쿠라는 것 외에는 전혀 정보가 없었다
인터넷으로 대충 찾아보기는 했지만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가이드 북도 없고
하지만 어딜 가도 절대 길은 안 잃어버릴 정도로 방향 감각은 있고
무작정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옷 구경도 하고 그럴 생각이었다
하라주쿠 역에 도착한 것이 대략 2시 반경
오모테산도쪽이 아닌 출구로 나왔다
일본유학, 도꼬모유학
요기가 타케시타출구

바로 맞은 편에는 타케시타 스트리트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다
우선 지형 정찰을 위해 타케시타 스트리트를 빠르게 통과했다
별로 길지도 않아서 길은 금방 끝났다
그러자 길 맞은 편에 하라주쿠 스트리트라는 표지가 보였다
역시 하라주쿠 스트리트도 빠르게 지나서 큰 길가로 나왔다
그리고 큰 길을 따라서 다시 하라주쿠 역으로 돌아왔다
흠... 대충 길이 이렇게 되어 있구나...
이제부터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다시 타케시타 스트리트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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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으로 꾸며놓은 것이 특징인 타케시타 스트리트 입구
처음에는 여기가 캣츠 스트리트 인줄 알았다는....ㅋ
오른쪽으로 보이는 요시노야에서 저녁을 먹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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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시타 스트리트의 풍경
언뜻 보면 우리나라 이대 쪽 골목길 같다
안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좌우로 보이는 가게들을 구경했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가게들도 많았지만
역시 일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가게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간간히 보이는 코스프레 같은 옷차림과
스타일이 과한 옷차림의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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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중간쯤에 위치해서 마주 보고 있는 크레페 가게
검색으로 얻은 정보로는 파란 간판 마리온이 원조 격에 가장 맛있고
맞은 편의 핑크 간판 엔젤 하트는 서태지가 먹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나...ㅋ
혹시 지금 이혼 소송중인 이지아랑 같이 왔었나?!ㅎㅎ
나도 하나 사 먹을까 고민했지만 나중에 은애랑 와서 먹어야지란 생각에 포기
오늘은 절대 돈 안 쓰기로 작정하기도 했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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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길이 아닌 약간 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가게
무슨 옷이랑 소품 등을 파는 것 같은데 여성들만을 위해 가게 같아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입구가 너무 예뻐서 찍었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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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무대 의상 같은 특이한 옷을 파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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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입어야 할 것 같은 옷들을 파는 가게
들어가서 한 번 봤는데 정말 일본에서만 팔 수 있을 것 같은 옷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나도 한 벌 정도는 사 볼까 라는 생각도ㅋㅋ
대부분이 여자 옷 가게였지만 몇 군데 남자 옷을 파는 곳도 있었다
그 중엔 세 군데 정도 괜찮은 곳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한참을 구경했다
대략 1600~9000엔 가격대로 그리 비싸지 않고 스타일도 맘에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지~!
일본 애들은 왜 이렇게 바지를 헐렁헐렁하게 입고 뭘 그렇게 치렁치렁 매달아 놓는지
도무지 내가 입을 만한 바지를 찾을 수 가 없었다ㅡㅡ;;
들어가는 가게마다 슬림한 디자인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예 없거나 있어도 정말 단순한 디자인 밖에는... 쩝...
그래도 윗옷들은 마음에 드는 것들이 꽤 있어서
지르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오늘은 처음부터 보기만 할 작정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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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천국 일본인지라 어디서든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애견샵은 여기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애견샵 앞에 전시되어 있는 개 모형들
동네에서도 닥스훈트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모형마저 닥스훈트
동네에서도 닥스훈트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모형마저 닥스훈트ㅋ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가게 앞에서 자주 보이는 큰 개 모형 (혹시 하치?!)
"비 오는 날에는 레인코트로~~"ㅎㅎ
가게 안에도 잠깐 들어가 봤는데 우리 여름이가 생각나서 잠깐 마음이 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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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시타 스트리트의 끝자락
오른쪽 벽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모델을 섭외하기 위한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오모테산도 쪽 대로에도 사진기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을
유심히 지켜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것도 같은 이유인 듯
지켜보다가 누군가를 붙잡고 얘기하면
어떤 사람은 오케이 하고 이런 저런 것을 알려주고
어떤 사람은 그냥 됐다고 하고 지나가고
이걸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그리고 타케시타 스트리트를 지나다 보면
흑형들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옷 가게나 클럽 삐끼들로 보였다
아무나 잡는 건 아니고 지나가는 사람을 유심히 지켜보고 잡던데
나도 한 번 잡혔다ㅡㅡ;
옷 가게에서 옷 구경하고 어떤 흑형이 붙잡고
뭐든지 다 있다고 가자고 했는데 "다이죠부"를 연발하며 겨우 뿌리쳤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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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서 올라가다가 들린 Yellow House의 멤버십카드
지하에 아주 좁은 가게였는데 주로 비주얼롹을 하는 사람들의 의상을 만드는 곳이었다
주인 할머니가 말빨이 장난 아니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일본인이냐고 물어봐서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일본인 같다고...ㅎ
그리고 일본의 유명한 롹가수들의 옷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벽 한쪽에 유명한 가수들이랑 찍은 사진이 굉장히 많았다
어느 정도 신뢰는 갔지만 뭔가 계속 옷을 팔려고 하는 듯한 말들이 조금 거슬렸다
19살이냐고 물어서 29살(일본에서는) 이라고 했더니 그렇게 안 보인다고ㅡㅡ;
내가 입고 있는 옷들도 멋지다고 전부 한국꺼냐고 하고ㅋ
아무튼 괜찮아 보이는 바지를 하나 입어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일본어 연습도 하고 재미는 있었다~!

타케시타 스트리트는 어느 정도 샅샅이 뒤졌다고 생각이 돼서
다시 하라주쿠역 쪽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오모테산도 쪽 큰 길로 내려가서
하라주쿠 스트리트를 반대쪽으로 들어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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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오래 된 건지 아니면 다시 이렇게 지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옛스러워 보이는 하라주쿠역 오모테산도 출구
일본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런 풍경들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무조건 현대적인 것 보다 옛 모습을 잘 간직하는 것이 더 아름다워 보인 달까
오모테산도 쪽 대로를 따라 내려가면 좌우로 쭉 있는 건물들에는
각종 유명 브랜드들의 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우리나라 강남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일본의 집이나 샵들이 대게 작은 규모인 것에 비해서
이 길의 샵들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지어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일본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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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 한 가운데 육교에서 찍은 거리의 풍경
한 가지 더 놀랐던 것은 이 대로의 가로수의 크기와 높이였다
무슨 깊은 숲 속에 들어온 것도 아닌데 그 높이가 대충 봐도
건물 5~6층에 맞먹을 정도로 컸다~!
대로 쪽으로 내려오자 중간 정도에 코방과 지도가 있어서 지도를 유심히 봤다
그리고 내 뒤쪽으로 무슨 스트리트라고 써져 있어서
여긴 어디지?! 라는 생각으로 읽어 봤다
키야얏쯔스트..... 엥?!
캣츠 스트리트가 여기였어?!
지금까지 타케시타 스트리트를 캣츠 스트리트로 알고 있었던 것...ㅋ
그래서 계획을 변경해서 캣츠 스트리트로 목적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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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캣츠 스트리트로 들어가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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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캣츠 스트리트의 모습
타케시타 스트리트에 비해서는 매우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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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으로 그냥 가정집들도 있었는데 그 사이사이 작은 샵들도 보였다

매우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기는 했지만
주로 브랜드샵들이 쭉 들어서 있어 뭐 그다지 큰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었다
한 두 개 개인 샵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가격이... 후덜덜...
내가 브랜드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에서는 우리 나라에서 이미 자취를 감춘 것들이 다수 보여서 신기했다
샛길들도 많이 있었는데 어차피 거기서 거기 인 것 같아서
캣츠 스트리트 메인으로만 한 번 갔다 오고 다시 하라주쿠 스트리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고 보니 구경하느라 하라주쿠 스트리트에서는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는데
여기는 타케시타와 캣츠를 반반 섞어 놓은 느낌이랄까
중소규모 브랜드와 개인샵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 중에서 드디어~! 마음에 드는 바지를 찾았는데
가격이 무려 15,545엔, 환율 1,300원으로 잡으면 202,085원ㅠㅠ
원래 바지는 많이 사지 않고 몇 개만 사서 입기 때문에
지금 입고 있는 바지 가격도 이 정도이기는 하지만
가난한 유학생이 되어 버린 지금은... gg...
은애말대로 유니클로에 가야 되나... 쩝...
하라주쿠 스트리트에는 미용실들도 많이 있어서
가격을 유심히 봤는데 기본이 컷트 6000엔 이상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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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스트리트를 나오면서 찍은 입구 간판
오른쪽으로 타케시타 스트리트의 출구가 살짝 보인다
집에 돌아가려고 타케시타 스트리트를 지나서 하라주쿠역으로 향했다


타케시트 스트리트 출구 쪽에서 찾은 스트리트맵 비치함


그리고 요것이 스트리트맵
아까 전에 그렇게 샅샅이 훑고 다닐 때도 못 봤었는데 이제야ㅎㅎ
어차피 있었어도 별 도움은 못 되었을 것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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